충남 보령의 남포방조제 끝자락에 자리한 죽도는 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과 같은 곳입니다. 섬 본연의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며 그 위에 한국적인 미를 더한 아름다운 정원, 상화원(尙和園)이 섬 전체를 감싸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화를 숭상한다'는 이름처럼, 상화원은 자연과 인간,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휴식 공간을 추구합니다. 번잡한 해수욕장을 벗어나 고즈넉한 바다 풍경 속에서 품격 있는 쉼을 원하는 여행자에게 보령의 죽도는 최고의 선물이 되어줄 것입니다.
한국식 정원의 정수,보령 죽도(상화원), 특별한 가치

상화원은 단순히 식물을 가꾸어 놓은 정원을 넘어, 방문객에게 깊은 사색과 감동을 선사하는 철학이 담긴 공간입니다. 다른 여행지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독보적인 매력들을 품고 있습니다.
첫째, 세계 최장 길이의 '회랑(回廊)'입니다.
상화원의 상징이자 가장 큰 특징은 섬의 해안선을 따라 지어진 지붕 있는 회랑입니다. 총 길이가 2km에 달하는 이 목조 회랑은 세계에서 가장 긴 회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방문객들은 이 회랑을 따라 걸으며 뜨거운 햇볕이나 갑작스러운 비를 피하고, 사계절 내내 쾌적하게 섬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회랑의 창문 하나하나가 액자가 되어 서해의 풍경을 그림처럼 담아내는 모습은 그 자체로 예술적인 감동을 선사합니다.
둘째, 자연과 어우러진 '한국 전통 건축의 미학'입니다.
회랑을 걷다 보면 섬 곳곳에 자리한 아름다운 한옥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주변 풍경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도록 세심하게 배치된 쉼터이자 전망대입니다. 대청마루에 앉아 바라보는 서해의 낙조는 한 폭의 동양화와 같으며, 한옥의 처마 끝에 걸린 바다 풍경은 한국적인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그 안에 스며들고자 한 정원 주인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셋째, 섬 전체가 '지붕 없는 박물관'입니다.
상화원은 섬에 자생하던 수백 년 된 해송과 동백나무, 대나무 숲을 그대로 보존하며 조성되었습니다. 여기에 정성스럽게 가꾼 야생화와 희귀 식물, 그리고 섬 곳곳에 놓인 돌탑과 조각상들이 어우러져 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야외 박물관처럼 느껴집니다. 천천히 걸으며 자연과 예술품이 나누는 조화로운 대화에 귀 기울여 보세요.
알고 걸으면 더 재미있는, 죽도의 역사 이야기 및 관람코스
오늘날 예술의 섬으로 거듭난 보령 죽도의 역사는 1980년대 시작된 대규모 간척 사업과 맞닿아 있습니다. 과거 죽도는 육지와 떨어진 평범한 섬이었습니다. 하지만 1985년 대천해수욕장과 무창포해수욕장을 잇는 남포방조제가 건설되면서, 죽도는 둑길을 통해 육지와 연결되는 특별한 섬이 되었습니다.
이후 한 개인이 섬 전체를 사들여, "빌딩을 짓는 대신 나무를 심고 싶다"는 오랜 꿈을 실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섬 본연의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이상적인 공간을 만들고자 수십 년에 걸쳐 정성을 쏟았습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상화원입니다. 상화원의 역사는 개발의 시대에 자연을 지키고 가꾸고자 했던 한 사람의 신념이 만들어낸 기적과도 같은 이야기이며, 2015년 대중에 개방되며 그 가치를 함께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상화원 추천 관람 코스 & 핵심 포인트
상화원은 회랑으로 모든 길이 이어져 있어 어떤 순서로 둘러봐도 좋지만, 추천 코스를 따라 걸으면 그 매력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습니다.
1. 회랑 따라 섬 한 바퀴
입장 후 가장 먼저 지붕 있는 회랑에 올라 섬 전체를 한 바퀴 둘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회랑을 따라 걷다 보면 죽도의 해안 절경과 주요 시설들을 자연스럽게 모두 만날 수 있습니다. 각기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모습이 시시각각 새로운 풍경을 선사합니다.
2. 한옥에서 즐기는 '쉼'
관람 중에는 반드시 '해변 독서실', '생각을 비우는 곳' 등 이름이 붙은 한옥 쉼터에 들러보세요. 시원한 대청마루에 앉아 아무 생각 없이 바다를 바라보는 '물멍'의 시간은 상화원이 주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특히 섬의 서쪽에 위치한 한옥은 서해 최고의 낙조 감상 포인트입니다.
3. 석양정원에서 만나는 황홀한 일몰
상화원 관람의 대미는 단연 일몰입니다. 해 질 녘, 회랑 끝에 위치한 '석양정원'에서는 서해의 수평선 너머로 해가 저무는 황홀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지붕 있는 회랑 덕분에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편안하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을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죽도(상화원) 여행을 위한 필수 정보 & 주변 여행지
위치 및 입장료
죽도(상화원)는 충남 보령시 남포면에 위치해 있으며, 내비게이션에 '상화원'을 검색하면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개인 정원이므로 별도의 입장료(성인 기준 약 7,000원 선)가 있으며,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에서 정확한 요금과 개장 시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방문 전 필수 확인!
죽도(상화원)는 개인 사유지인 정원으로, 정해진 기간에만 개방하며 별도의 입장료가 있습니다. 또한, 쾌적한 관람을 위해 온라인 사전 예약을 우선으로 하는 경우가 많으니 방문 전 반드시 공식 홈페이지에서 운영 시간 및 예약 정보를 확인해야 합니다.
준비물
섬 전체를 둘러보는 데 약 2~3시간이 소요되므로 편안한 신발은 필수입니다. 회랑이 있어 웬만한 비나 햇볕은 피할 수 있지만, 자외선 차단제나 모자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원 내에 카페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함께 둘러볼 곳
* 대천해수욕장: 서해안 최대의 해수욕장으로, 짚트랙과 스카이바이크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습니다. * 무창포해수욕장: 한 달에 몇 차례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시간을 잘 맞춰 방문하면 바다 갈라짐 현상을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 오천항: 서해안의 대표적인 항구로, 봄에는 키조개, 가을에는 전어와 대하 등 신선한 제철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맛집이 즐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