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도시 중에서도 로마는 한 번쯤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손꼽히죠. 또한 글래디에이터 1,2 에 검투사이야기 배경이기도한 도시이고 특히 1박 2일 짧은 일정이라면, 대중교통보다 도보 위주로 동선을 짜는 게 훨씬 효율적입니다.
로마는 도시 전체가 야외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명소들이 서로 가까이 위치해 있고,
걷는 길 곳곳에서 수천 년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어 뚜벅이 여행자에게는 이상적인 도시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여행자들이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서 “진짜 좋았다”고 추천하는
검증된 도보 중심 루트로 구성된 로마 1박 2일 코스를 소개합니다.
시간은 짧지만 감동은 깊은, 요즘 유럽 자유여행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로마 뚜벅이 일정을 함께 따라가 보시죠.
첫날, 콜로세움부터 트레비 분수까지 – 고대와 낭만이 공존하는 로마 도심
여정은 로마의 대표 관광지 콜로세움에서 시작합니다.
지하철 B선 콜로세오(Colosseo) 역에서 내리자마자 고대 원형 경기장이 눈앞에 펼쳐지죠.
웅장한 외관만 보아도 그 위엄에 압도되고, 고대 로마의 문화와 건축이 얼마나 앞서 있었는지 체감하게 됩니다.
입장을 하지 않더라도 외부에서 사진을 찍고, 주변을 천천히 걸으며 로마의 공기를 느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시작입니다.
이후 포로 로마노(Foro Romano)와 팔라티노 언덕(Palatino)은 한 블록 옆에 이어져 있어,
하나의 역사 루트처럼 연결됩니다. 뚜벅이 여행의 장점은 직접 고대 로마의 길을 따라 걸을 수 있다는 것인데요,
이 구간은 특히 여행자들이 "타임머신을 탄 느낌"이라 표현할 정도로 몰입도가 높은 코스입니다.
이동 경로:
콜로세움 → 포로 로마노(외부 감상) → 베네치아 광장(Piazza Venezia) → 산티냐치오 교회(거울샷) → 판테온(Pantheon) → 나보나 광장(Piazza Navona) → 트레비 분수(Fontana di Trevi)
각 명소들은 도보로 10~15분 거리이며, 중간중간 젤라또 가게, 에스프레소 바, 길거리 악사들이 분위기를 살려줍니다.
점심은 판테온 근처 골목에서 로컬 식당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Armando al Pantheon’은 현지인도 자주 찾는 트라토리아로 맛과 분위기 모두 만족스럽죠.
그리고 오후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트레비 분수.
해가 기울며 조명이 켜질 무렵 방문하면 분수와 조각상이 더 드라마틱하게 보입니다.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비는 이 의식은 "다시 로마에 오게 될 것"을 약속하는 의미이기도 하죠.
저녁에는 스페인 계단(Piazza di Spagna) 근처에서 짧은 야경 산책을 하며 여유롭게 하루를 마무리해 보세요.
근처 숙소는 접근성도 좋고 비교적 안전하며, 뚜벅이 여행자에게 최적입니다.
둘째 날, 바티칸 시국부터 티베르 강까지 – 느릿한 아침, 깊은 감동
둘째 날은 로마의 고요한 아침 분위기를 즐기기에 가장 좋은 날입니다.
이른 아침, 숙소 근처의 에스프레소 바에서 커피 한 잔과 크루아상을 들고 거리를 걸으면,
어제와는 또 다른 로마의 얼굴을 마주하게 됩니다.
도시 전체가 서서히 깨어나는 느낌, 차분한 돌길의 소리, 카페 문을 여는 주인의 인사까지 —
하루를 여유롭게 시작할 수 있어요.
이날의 주요 목적지는 바로 바티칸 시국(Vatican City).
로마 시내에서 도보 30~40분이면 도착 가능하며, 걷는 길은 평탄하고 비교적 쾌적합니다.
성 베드로 대성당(Saint Peter’s Basilica)은 무료입장이지만 보안검색과 대기줄이 꽤 길 수 있으므로
오픈 시간에 맞춰 도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성당 내부는 말 그대로 "압도적"입니다.
천장의 높이, 베르니니의 청동 발다키노,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조각 등 예술의 정수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죠.
시간 여유가 있다면 바티칸 박물관까지 둘러보는 것도 추천하지만, 오전에 빠르게 핵심만 보고 나오는 것도
뚜벅이 여행에는 좋은 선택입니다.
성당에서 나와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산탄젤로 성(Castel Sant’Angelo)은
고대 요새와 도시 야경 포인트로 유명합니다.
건물 외관만 감상하고, 뒤편의 티베르 강(Tiber)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로마의 정취가 한층 짙게 느껴집니다.
이 강변을 걷는 동안에는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 강가 벤치에서 책을 읽는 노부부,
낚시를 하는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옵니다.
유명 관광지는 아니지만, 로컬의 진짜 일상을 마주하는 시간이죠.
점심은 산탄젤로 성 근처 골목에 숨어 있는 식당에서 파스타나 피자 한 끼로 해결하면 좋습니다.
가격도 합리적이고, 현지 분위기를 느끼기에 딱이에요.
이후엔 여유롭게 로마 테르미니 역으로 복귀하며 쇼핑이나 간단한 기념품 구입으로 일정을 마무리하세요.
짧지만 인상적인 도시, 로마 뚜벅이 여행이 특별한 이유
유럽의 많은 도시들이 걷기 좋다고 하지만, 로마처럼 시간을 건너 걷는 도시는 흔치 않습니다.
단 이틀, 대중교통 없이도 수천 년의 역사와 살아 있는 문화를 오롯이 만날 수 있는 곳.
그게 바로 로마입니다.
뚜벅이 여행은 때로 다소 피곤하고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발로 걷고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코로 냄새 맡는 경험은 그 자체로 깊은 기억이 됩니다.
콜로세움의 그림자 아래를 지나며 고대 로마를 상상하고, 좁은 골목길에서 마주친
노부부의 인사에 웃고, 티베르 강변에서 햇살을 쬐며 쉬었던 그 순간들.
그 어떤 화려한 관광지보다도 더 오래 남는 건
그 도시를 직접 걸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잔상일지도 모릅니다.
파리를 ‘보는 도시’라 한다면, 로마는 ‘느끼는 도시’입니다.
1박 2일, 짧지만 강렬하게 로마를 느끼고 싶다면 오늘 소개한 이 뚜벅이 코스를 따라 걸어보세요.
당신만의 로마가 한 걸음 한 걸음 완성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