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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낭만이 가득한 도시, 대만 타이중 여행 (명소,맛집,자연)

by borahj 2025. 8. 26.

대만 제2의 도시 타이중은 번잡한 수도 타이베이와는 결이 다른, 느긋한 여유와 깊은 예술적 감성이 흐르는 곳입니다. 온화한 기후와 잘 정비된 도심, 그리고 도시 곳곳에 숨겨진 독창적인 명소들은 왜 많은 여행자들이 타이중을 다시 찾는지에 대한 답을 줍니다. 오래된 공간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은 문화 명소부터 미식가들의 혀를 자극하는 다채로운 음식, 그리고 숨 막히게 아름다운 대자연의 풍경까지. 타이중은 오감을 만족시키는 완벽한 여름휴가 목적지입니다. 이 가이드에서는 타이중의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3가지 핵심 테마—예술과 감성, 미식의 세계, 낭만적인 자연을 깊이 있게 탐방하며 여러분의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드릴 것입니다.

예술과 낭만으로 만나는 타이중의 여행명소

타이중의 거리

타이중은 도시 전체가 거대한 갤러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일상 속에 예술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습니다. 특히 낡고 버려진 공간을 보존하고 그 위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덧입혀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도시 재생 프로젝트가 돋보입니다. 이곳에서는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공간이 가진 역사와 이야기를 직접 체험하게 됩니다.

그 시작은 동화 같은 색감의 무지개마을(차이홍주안춘)입니다. 이곳은 철거될 운명이었던 낡은 군인 마을을 황 용푸 할아버지가 외로움과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벽에 그림을 그리면서 기적적으로 보존된 곳입니다. 할아버지의 순수한 열정으로 탄생한 익살스러운 표정의 사람들과 동물, 화려한 색감의 패턴은 마을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으로 만들었습니다. 골목 구석구석을 거닐며 숨겨진 그림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며, 평일 오전에 방문하면 비교적 한적하게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의 독특한 조화를 느끼고 싶다면 궁원안과를 놓치지 마세요. 1920년대에 안과 병원으로 사용되던 고풍스러운 붉은 벽돌 건물을 개조한 이곳은,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마치 해리포터의 마법 상점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높은 천장까지 닿는 거대한 책장과 고풍스러운 인테리어 속에서 판매하는 것은 놀랍게도 아이스크림과 초콜릿, 각종 디저트입니다. 수십 가지의 독특한 맛을 자랑하는 아이스크림에 대만의 명물 펑리수나 치즈케이크를 토핑으로 얹어 맛보는 경험은 타이중에서만 가능합니다.

현대 건축의 정수를 느끼고 싶다면 세계적인 건축가 이토 도요가 설계한 국립 타이중 극장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세요. '소리의 동굴'을 콘셉트로, 직선 벽 하나 없이 유려한 곡선으로만 이루어진 이 건물은 내부와 외부의 경계가 모호한 독특한 구조를 자랑합니다. 건물 자체가 주는 압도적인 예술적 영감 외에도 옥상 정원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풍경, 내부에 입점한 감각적인 디자인 숍과 카페를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오래된 관사 건물을 개조한 심계신촌은 현재 타이중의 젊은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의 공방과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모여있는 핫플레이스로, 주말에 열리는 플리마켓에서 세상에 하나뿐인 기념품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미식의 천국, 타이중의 여행 진짜 맛집

대만 여행의 핵심인 '미식'에 있어 타이중은 자신만의 확고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음료의 탄생지이자, 대만 최대 규모의 야시장이 밤마다 불을 밝히는 이곳은 미식가들에게는 성지와도 같은 곳입니다.

타이중 미식 여행의 첫 장은 단연 버블티의 원조, 춘수당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1980년대에 이곳에서 처음 타피오카 펄을 넣은 밀크티를 개발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단순히 음료를 마시는 것을 넘어, 버블티의 역사가 시작된 고즈넉한 찻집 분위기 속에서 원조의 깊고 진한 맛을 음미하는 것은 특별한 의미를 가집니다. 이곳에서는 깊은 맛의 우육면 등 훌륭한 식사 메뉴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해가 지면 타이중의 심장, 펑지아 야시장이 깨어납니다. 대학교 옆에 위치해 젊고 활기찬 에너지로 가득한 이곳은 단순한 시장을 넘어 거대한 음식, 쇼핑, 문화의 복합 공간입니다. 사람 얼굴만 한 크기를 자랑하는 바삭한 닭튀김 '지파이', 쫄깃한 찹쌀 소시지 안에 육즙 가득한 소시지를 넣은 '대장포소장', 달콤하고 쫀득한 'QQ볼' 등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새로운 맛의 유혹이 펼쳐집니다. 워낙 규모가 크고 인파가 몰리므로, 가벼운 옷차림으로 일찍 방문해 여러 가지 음식을 조금씩 맛보는 전략을 추천합니다.

길거리 음식 외에도 타이중은 화려한 인테리어와 높은 가성비를 자랑하는 훠궈(샤부샤부) 레스토랑이 많기로 유명합니다. 특히 '카루이자와(輕井澤)' 같은 곳은 웅장한 인테리어 속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푸짐한 훠궈를 즐길 수 있어 현지인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습니다. 여행의 마지막에는 타이중의 상징과도 같은 명물, 태양병(타이양빙)을 꼭 챙겨보세요. 여러 겹의 바삭한 페이스트리 안에 달콤한 맥아당이 들어있는 이 과자는 차와 함께 즐기기 좋으며, 고급스러운 포장으로 선물용으로도 안성맞춤입니다.

낭만적인 자연, 타이중의 황홀한 노을여행 

활기찬 도심과 시장을 벗어나 잠시 숨을 고르고 싶을 때, 타이중의 자연은 더없이 완벽한 안식처가 되어줍니다. 특히 타이중의 서쪽 해안에서 만나는 일몰은 여행의 대미를 장식할 잊지 못할 풍경을 선사합니다.

그중에서도 고미습지는 타이중 자연의 하이라이트입니다. '대만의 우유니 사막'이라는 별명처럼, 드넓게 펼쳐진 습지 위로 하늘이 그대로 반사되는 신비로운 풍경을 자아냅니다. 길게 뻗은 나무 데크를 따라 걷다 보면 거대한 하얀 풍력발전기들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하고, 드넓은 갯벌에서는 작은 게와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 온 세상이 주황빛과 보랏빛으로 물드는 황홀경이 펼쳐지는데, 이 순간만큼은 모든 여행자들이 말을 잃고 자연의 위대함에 빠져들게 됩니다. 방문 전 반드시 일몰 시간과 날씨, 교통편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금 더 활동적인 자연을 원한다면 일월담(르웨탄)으로의 당일치기 여행도 추천합니다. 타이중에서 버스로 약 1시간 반 거리에 있는 대만 최대의 호수로, 산으로 둘러싸인 거대한 옥빛 호수의 풍경은 그 자체로 한 폭의 산수화 같습니다. 유람선을 타고 호수를 가로지르거나, 세계 10대 자전거길로 꼽히는 호수 순환도로를 따라 자전거를 타거나, 케이블카를 타고 산 위에서 호수 전경을 내려다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일월담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도심 가까이에서도 자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사계절 내내 각기 다른 꽃들이 만개하는 중사 관광 화훼시장은 마치 유럽의 정원에 온 듯한 기분을 선사합니다. 드넓은 라벤더 밭, 해바라기 밭 사이에서 피아노, 풍차 등 아기자기한 소품과 함께 동화 같은 사진을 남길 수 있어 연인과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타이중의 자연은 도시의 활기참과는 또 다른, 평화롭고 깊은 여운을 남기며 여행의 만족도를 한층 높여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