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단 한 번뿐인 신혼여행. 그 특별한 시작을 어디에서 할지 고민하고 있다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손꼽는 곳은 프랑스 파리입니다. 고전적이면서도 감성적인 풍경, 맛있는 음식, 걷기 좋은 거리, 그리고 무심한 듯 멋스러운 일상이 흐르는 도시. 오늘은 ‘진짜 파리’를 느낄 수 있는 신혼여행 루트와 로맨틱한 공간들, 디너 장소, 인생사진 명소를 중심으로 구성한 여행 팁을 소개합니다. 파리, 생각보다 더 설레는 도시일지 몰라요.
손잡고 걷기 좋은 길 – 파리에서 걷는다는 것의 의미
신혼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어디를 갔는지보다, 어디를 함께 걸었는지일지도 모릅니다. 파리는 걷기 좋은 도시입니다. 너무 복잡하지도 않고, 너무 현대적이지도 않은 풍경이 하루 종일 펼쳐지죠. 센강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길은 매 시간대마다 다른 빛을 선물하고, 퐁네프 다리 위에서는 영화 속 장면처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바라볼 수 있는 노을이 펼쳐집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시작해 튈르리 정원을 지나 콩코르드 광장까지 이어지는 루트는 비교적 평탄하면서도 클래식한 파리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길이에요. 꼭 유명한 명소를 목표로 하지 않더라도, 이 도시에서는 그저 걷는 것 자체가 충분히 감동이 됩니다.
어느 카페 앞에선 커피향을 맡고, 어느 서점 앞에선 오래된 책 냄새에 취해 걷다 보면, 하루가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파리만의 리듬을 느끼게 될 거예요.
신혼부부를 위한 로맨틱 디너는 여기
신혼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건 역시 특별한 저녁 식사입니다. 파리는 단순히 미식의 도시를 넘어, ‘경험’으로서의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에요. 파인 다이닝부터 루프탑 캐주얼 레스토랑까지 선택의 폭도 넓고, 분위기도 각기 다릅니다.
특히 추천하는 곳은 몽마르트 언덕 근처의 뷰 좋은 비스트로와 에펠탑이 보이는 루프탑 레스토랑입니다. 예약만 잘 하면 2~3시간 여유롭게 저녁을 즐기며 와인 한 잔, 촛불 조명, 부드러운 음악 속에서 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죠. 언어 장벽이 걱정된다면, 한국어 메뉴판을 제공하는 레스토랑도 있으니 사전 정보만 잘 찾아보면 크게 어렵지 않아요.
신혼부부에게는 너무 화려하거나 복잡한 곳보다는, 조용하고 여유로운 공간을 추천합니다. 분위기와 음식, 창밖 풍경이 어우러진 곳이라면 그곳이 바로 프러포즈 장소만큼이나 잊지 못할 추억의 공간이 되어줄 거예요.
인생사진 명소는 따로 있다
파리는 인생샷의 도시입니다. 특히 신혼여행에서는 함께한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도 큰 의미가 있죠. 에펠탑, 개선문, 루브르 피라미드처럼 누구나 아는 명소도 좋지만, 좀 더 특별하고 감성적인 장소를 찾고 있다면 아래 세 곳을 추천합니다.
첫째, 갤러리 라파예트 오스만 백화점 루프탑.
쇼핑 명소로 알려진 이곳이 사실 사진스팟으로 더 유명하다는 거, 아셨나요? 백화점 천장 문양도 아름답지만 최상층 루프탑에 올라가면 에펠탑과 파리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해 질 무렵이면 황금빛 도시를 배경으로 영화 같은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게다가 무료 개방이라는 점도 여행자에게는 큰 장점이죠.
둘째, 몽마르트르 언덕의 사크레쾨르 대성당 앞 계단.
이곳은 파리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탁 트인 전망을 선사합니다. 아티스트 광장에서 스냅사진을 찍고, 언덕을 배경 삼아 찍는 사진은 앨범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 충분하죠.
셋째, 생루이섬의 골목길.
센강 한가운데 자리한 이 작은 섬은 로맨틱하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가득합니다. 오랜 석조 건물들 사이를 걷다 보면, 외국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사진이 자연스럽게 완성돼요. 아무 필터 없이도 빛이 예쁘게 드는 이곳은 자연광을 활용한 커플 사진의 최적 장소랍니다.
넷째, 에펠탑 광장 전 비르하켐다리
이곳은 센강을 가로지르며 에펠탑과 강이 함께 나오는 포토존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인셉션 의 명장면이 촬영된 장소이고, '파리의 숨은 스팟'으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여기서 노을빛이 비치는 느낌과 에펠탑에 불이들어오는 시기에 사진을 찍으면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또한 프로포즈와 웨딩촬여이 많은 곳이니 양보와 매너 촬영도 중요합니다.
파리는 오래된 도시지만, 사랑을 시작하는 데에 가장 어울리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손을 잡고 걷는 길, 눈을 맞추며 나누는 와인 한 잔, 무심히 찍은 사진 한 장까지도 특별한 기억으로 남게 만드는 이 도시. 신혼여행지로 파리를 선택한다면 단순한 관광이 아닌, 진짜 감성과 로맨스를 가득 담아올 수 있을 거예요.
한 번쯤은 꿈꿨던 파리. 이제는 함께 그 꿈을 걸어보는 시간입니다.